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추천에 재고 요청을 한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문제는 만든 사람이 풀어야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추천을 오래 전에 한 거고 지금 와서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는 잘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그리고 현재 제가 아무런 당직이 없다”며 “당시에는 제가 당대표였기 때문에 그걸 결정해서 추천했지만 지금 제가 당직이 없는 상태에서 추천을 번복하는 건 소급입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합당 이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근거로, 정 의원은 국민의당 인사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에 안 맞다는 이유로 안 의원에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를 현행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당 전국위원회 개최 등의 절차가 필요한 점을 언급하며 “안 대표가 양보하면 국민의당 출신인 김윤 한 사람만 받아서 당헌-당규 개정 없이 9명으로 최고위를 꾸릴 수 있다”고 중재안을 꺼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본인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당초 추천한 2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안 의원의 ‘당초 추천한 2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진행해 달라’는 요청에 “안 의원이 희한한 답변을 했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원래 1명 정도만 추천받으려고 했는데 하도 안 의원이 배려가 필요하다 해서 통 크게 2명으로 합의했다”며 “국민의당 출신 당원·정치인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려던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합을 위해서라는데 무슨 화합을 이렇게 하느냐”며 “넘겨짚지 않겠지만 다들 이상하다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