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때문에 처자식과 이별”…전처 등 2명 살해한 40대 구속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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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도주 우려 등 인정해 구속영장 발부
피의자 A씨 “종교적인 문제로 화가 나 범행”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혼한 전처와 전 처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범행 동기는 종교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드러났다.

전재현 전주지법 정읍지원 영장전담 판사는 18일 살인 등 혐의로 입건된 A씨(49)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이유는 ‘도주 우려’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를 ‘종교로 인한 갈등’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정읍지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기자들에게 “아내와 같이 살고 있었고 위장 이혼을 한 상태였다”면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화가 나 범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발언 중 울먹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A씨는 ‘종교 떄문에 아내, 아이들과 떨어지게 돼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비슷한 이유다.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쯤 정읍시 북면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전처인 B씨(41)와 전 처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으로 전처 B씨와 처남의 아내 C씨(39)가 사망했다. A씨의 처남 D씨(39)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인근 마을로 도주했다. 그러나 돌연 이웃주민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자수 의사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아내와 위장이혼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범행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밝히고자 A씨 주변인을 상대로 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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