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구성 마라톤 협상’ 與 제안에 “양보안 먼저 제시하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6.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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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여당 정치력 부진…양보안 내놔야 협상 시작”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교착상태에 놓인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의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시급한 민생 입법 처리와 인사청문 개최 등에 협조하든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원내 1당인 민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양보안을 과감히 제시하든지 양자택일의 결단으로 먼저 답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은 성의 없이 시간만 끌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 협상’을 제안한 것에 대해 먼저 협치의 의지를 보이라고 응수한 것이다. 조건 없는 협상 제안에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가 동상이몽 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원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 회담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후 국회 공백이 20일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이번 주를 시한으로 하는 마라톤 회담을 공개 제안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의장이라도 우선 선출해 입법부 공백을 없애고 시급한 현안 처리에 나서자고 수 차례 촉구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의장 선출을 계속 거부하면서도 자신들이 먼저 중대 합의를 파기해 무너진 여야 신뢰의 회복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당이 양보안을 내놔야 여야 협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저희가 여당일 때는 양보안을 가지고 야당에 협상을 제안하고, 야당이 그 양보안에 대해 계산을 해서 의총을 열어 결정하는 것이 여야 협상”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 여당이 오히려 야당의 양보만 기다리며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낸다. 여당의 정치력이 부진하다”며 “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먼저 납득할 만한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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