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총선서 과반의석 확보 실패…국정 운영 ‘타격’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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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마크롱 집권2기 계획 타격…입법 마비·합종연횡 우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2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북부 르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AFP연합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2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북부 르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AF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범여권이 프랑스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9일(현지 시각) 하원 결선투표의 집계를 마무리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여권 ‘앙상블’이 전체 577석 중 245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지닌 다수당의 지위이기는 하지만, 과반의석인 최소 289석에는 못 미쳐 법안 단독처리는 불가능하다.

프랑스에서 집권 세력이 하원 과반의석을 장악하지 못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앙상블을 비롯한 중도 진영의 부진 속에 좌우 극단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좌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얻으며 제1야당으로 뛰어올랐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을 장악하며, 61석을 얻은 중도우파의 공화당(LR)을 제치고 프랑스 의회 내 우파 다수당이 됐다.

범여권이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하면서 올 4월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국내 사안과 관련해서는 감세와 복지제도 개정, 은퇴연령 상향 조정을 비롯한 쟁점 법안 등 우파 성향을 띤 마크롱표 법안의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러 제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이날 총선 결과와 관련해 TV성명을 통해 “우리가 처한 난제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상황은 국가 위기에 해당한다”며 “(다른 정파와의 제휴를 통해) 최소 과반의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계획이 중대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치가 혼돈에 빠져 입법 활동 마비와 무질서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에서 노동 계층과 젊은 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극단진영을 제치고 승리한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총선 과정에서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울 때 극우나 극좌의 득세가 해롭다며 중도 진영인 범여권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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