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연설까지 나선 김건희 여사…“조용한 내조” 전략 포기?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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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故심정민 소령, 대단한 희생…우리 정신과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첫 공개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언했던 ‘조용한 내조’와 달리, 최근 그는 전 대통령 영부인들을 예방하는 등 각종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광장에서 열린 고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심 소령은 지난 1월 경기 화성 전투기 추락사고 때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인물이다.

김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그 당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다”며 “너무 찬란한 젊음이 있고,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존경하는 부모가 계시고, 가족이 있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젊은 친구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결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정민 소령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며 “그런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여사가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021년 12월26일 '허위 이력 논란' 해명 기자회견 이후로 공개석상에 직접 나서서 연설하거나 발언한 적이 전무하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추모 음악회 참석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간 총 7건에 달하는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13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또 14일에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했으며, 17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이처럼 김 여사의 행보 규모가 더욱 커지자, 야당은 윤 대통령이 공약 파기를 선언하고 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대신 기존 부속실에 여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해, 관련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9일 제2부속실 부활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는데, 대통령실이 그 공약을 폐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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