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내외 행보를 보좌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폐지했던 제2부속실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5.8%, 반대는 40.8%로 두 의견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0%포인트다.
찬성 의견은 60세 이상(54.5%)을 비롯해 자영업(57.6%), 가정주부(55.6%), 보수성향층(56.4%), 국민의힘 지지층(56.1%), 윤석열 투표층(57.6%)에서 높았다. 반면 반대 의견은 40대(46.8%)를 비롯해 광주·전라(47.9%), 대구·경북(50.0%), 사무직(49.2%), 진보성향층(52.5%), 민주당 지지층(51.5%), 이재명 투표층(55.2%)에서 많았다.
최근 김 여사는 지난 일주일간 전 대통령 영부인들을 예방하고 여당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지는 등 총 7건에 달하는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이처럼 김 여사의 행보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야당은 윤 대통령이 공약 파기를 선언하고 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대신 기존 부속실에 여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해, 관련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9.4%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2.2%포인트 오른 44.8%로 나타났다. 또 윤 대통령과 당정이 고물가, 고금리 등 경제위기에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9%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29.4%, 정의당 4.4% 순이다. 최근 '북한군 피격 공무원' 사건이 2년만에 쟁점화되면서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4.1% 포인트 늘었으나, 민주당은 3.4%포인트 내렸다. 특히 KSOI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