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인 포로에도 사형 선고할까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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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모로코 포로 3명에는 이미 사형 선고
크렘린궁 “이들은 용병…우리 군에 총 쐈다”
러 방송이 공개한 우크라 전쟁 참여 미국인 앤디 후인의 모습 ⓒ로이터연합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일(현지 시각) 미국인 포로들에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러시아 방송이 공개한 우크라 전쟁 참여 미국인 앤디 후인(27)의 모습 ⓒ로이터연합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생포된 미국인 2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미국 N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로가 된 미국인들에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건 조사 결과에 달렸다”고 답했다. 미군 출신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해 활동해 온 알렉산더 드루크(39)와 앤디 후인(27)은 현재 러시아 측에 포로로 잡혀 있는 상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이 러시아군 병사들에 총격을 가하는 등 “불법적 활동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자들은 전장에서 우리 군 인원들을 향해 총을 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었다”며 “재판이 열릴 것이고 재판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은 처벌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올 3월 초 기준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 국제군단에 52개국 출신 2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들이 합법적 전투원이 아닌 용병이며, 제네바 협약 등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러시아군과 교전하다 붙잡힌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의 신분을 ‘용병’으로 규정해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현행 국제법상 전쟁포로로서의 권리는 용병이 아닌 정규군에만 보장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에 붙잡힌 미국인 병사 역시 우크라이나 정규군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 따른 전쟁포로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신병이 현재 러시아 측에 있는지, 아니면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억류된 상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다가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의 미국인 그레이디 쿠르파시(49)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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