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공급 60% 축소” vs 독 “경제적 공격”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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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끊기면 독일 경기침체 빠질 것”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가 21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 공급량 60% 축소 결정에 대해 "경제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독일 가스관 ⓒ로이터연합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가 21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 공급량 60% 축소 결정에 대해 "경제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독일 가스관 ⓒ로이터연합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공급 대폭 축소를 두고 독일에 대한 경제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21일(현지 시각) 독일산업연맹(BDI) 회의에서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와 관련해 “우리에 대한 경제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6일부터 발트해를 관통해 독일까지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60% 축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베크 부총리는 “공격은 폴란드나 불가리아, 덴마크에 했듯이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이 오르게 해 유럽과 독일에 어려운 상황과 공포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이런 조치가 자유를 위한 지원이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가 중단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어 “에너지 가격 등 물가 급등으로 인한 물질적 곤궁으로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이라며 “가난에 대한 공포, 복지가 손상될 것이라는 데 대한 공포, 평생 모은 것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는 포퓰리즘을 위한 공간을 열게 된다”고 경고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또 “이는 우연이 아닌 전략”이라며 “이런 전략은 성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에 관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문화, 열린 사회,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현재처럼 가스저장고를 절반만 채운 채로 겨울이 오고 가스관이 잠기게 되면 독일이 맞이할 엄중한 경제위기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 경우 우리 경제상황은 코로나19 때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가스프롬은 지난 14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송유관 가동 능력을 기존의 40% 수준으로 감축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결정에 독일 정부는 지난 19일 상황 대응과 에너지 수요 보장을 위해 석탄발전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한편 BDI는 이날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3.5%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독일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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