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24시] ‘김동연표 협치’ 끝내 무산…국힘 경기도당, 인수위 불참 통보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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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공관을 도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
인사 분야에서 유쾌한 반란…“도지사 비서실장 내부 공모”
지난 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가운데), 박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왼쪽),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인수위 파견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도지사직인수위 제공
지난 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가운데), 박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왼쪽),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인수위 파견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도지사직인수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직 인수위가 여야 협치 일환에서 국민의힘 참여를 제안해 주목받았던 이른바 ‘김동연표 협치’가 무산됐다.

국민의힘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은 21일 경기도지사직인수위에 “중앙당의 ‘불참’ 방침에 따라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인수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애초 인수위 측에 2명을 추천하려고 검토했지만 적절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불참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국민의힘이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는 이전부터 감지됐었다. 인수위원 파견이 ‘협치’를 강조하는 김 당선인을 빛내주는 역할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남경필 지사가 제9대 경기도의회와 연합정치(연정)를 시도하면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를 ‘연정부지사’ 자리에 앉힌 것과 같은 실질적 제안이 없었던 것도 인수위원 추천을 주저하게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인수위 측은 “협치 일환에서 추진해 온 국민의힘 측 합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인수위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문은 열려 있으며, 인수위 참여는 어렵더라도 공통 공약 등을 위한 도당 차원의 협조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직접 방문, 김성원 위원장을 만나 인수위 위원 2명의 참여를 제안했다. 당시 김성원 위원장이 흔쾌히 동의해 여야 협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논의 끝에 인수위 참여는 결국 무산됐다. 당초 국민의힘 추천 인사는 인수위 내 연대와협치 특위와 미래농어업혁신 TF에 각각 1명씩 배치될 예정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공관을 도민 소통의 공간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은 20일 기존 경기도지사 공관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도민들과의 소통과 만남의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공관 활용과 관련해 경기도민들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자리한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1967년 건축됐다. 김 당선인 측은 공간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면서도 도내 행사와 정례적인 도민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관의 공적 목적 활용 방침에 따라, 김 당선인은 앞으로 도의 예산지원 없이 사비로 주거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아주대 총장 시절 주기적으로 학생들과 만났던 브라운 백 미팅과 같은 형태로 경기도 내 청년, 대학생, 농민, 취약계층 등 다양한 도민들을 만날 것”이라며 “도지사 공관은 다양한 의견 수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도지사 비서실장 내부 공모”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인사 분야에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도지사 비서실장을 경기도청 내부 공모를 거쳐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함께했던 분이 아니라 도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비서실장 공모 배경을 설명하며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면서 “저의 도정 수행을 씩씩하게, 의욕적으로 뒷받침할 비서실장 직급의 도청 공무원이 많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도지사 비서실장에 맞는 역량, 도정에 대한 이해, 저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를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그동안 민선 7기 마지막을 제외하고 대부분 퇴직공무원 또는 외부 인사가 담당했다. 비서실장 내부 공모는 민선 경기도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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