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선 의원들, 또 이재명 저격…“선거 패배 책임자 나서지 마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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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친문·중진 모두에 제동…“새 리더십 필요, 계파 싸움도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했다.

송갑석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진행된 재선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8월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모임 측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계파정치 청산이 우리 당의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간 세력 싸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선 모임은 1차 간담회에서도 '통합성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1970~80년대생 새 리더십'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재선 의원들은 입장 발표 내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의원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추가 조율을 거쳤지만 만장일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재선 의원이 모두 48명인데 회의 후 단체(채팅)방에서 현재까지 35명이 회신을 보냈고, 이중 34명은 내용에 대해 동의했고 한 명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13명으로부터는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성명이 재선 의원 일동의 입장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송 의원은 "재선 의원 다수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반대 의견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이게 혹시나 특정인, 특정세력에게 '나가라, 나서지 마라'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가 이재명 의원 등을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치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보다 더 책임이 있는 게 어떤 사람이냐는 얘기도 많이 됐고, 밖으로 공개도 됐다"며 "계파정치 청산, 계파적 대결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그간 거론됐던 분들이 좀 있는 거 같다. 그런 분들을 포함하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 의원뿐 아니라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친문 중진들도 불출마 대상에 포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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