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지진으로 집 2000채 파괴…“사상자 더 늘어날 듯”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3 12: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악된 사망자만 1000명…폭우로 구조·수색 난항
2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파크티카주 마을 어린이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가를 보고 있다. ⓒAP연합
2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파크티카주 마을 어린이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가를 보고 있다. ⓒAP연합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관련 피해가 현재까지 집계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피해가 훨씬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1시24분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 주에서는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km로 깊지 않은 데다, 발생 시각이 한밤중이라서 피해가 특히 컸다. 이후 파크티카 주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유엔 산하기구는 현장에서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유엔은 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을 꺼낼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 사실상의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들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많은 비와 강풍으로 현재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례적인 폭우와 추위를 고려할 때 재난 피해자들에게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지진이 아프가니스탄의 식량난을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사회의 원조 중단에 따른 경제 붕괴와 식량·보건 등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간 내 국내 피난민은 약 500만 명, 영유아 영양실조 비율은 40%를 상회하고, 인구의 절반인 19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년간의 분쟁과 경제적 고난,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유엔 팀들이 총동원돼 현장에서 초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