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60위권 그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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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권에서는 12위…세계 1위는 오스트리아 빈
22일(현지 시각) 서울이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60위권으로 평가됐다. 21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서울이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60위권으로 평가됐다. 21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이 올해 세계 주요 도시 중 ‘살기 좋은 곳’ 순위에서 60위권으로 평가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자매회사인 경제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2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100점 만점에 80점대를 받았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 173곳 중 6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시아와 호주 도시 중에서는 12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는 빈(오스트리아)이 이름을 올렸다. 코펜하겐(덴마크), 취리히(스위스), 캘거리(캐나다), 밴쿠버(캐나다), 제네바(스위스), 프랑크푸르트(독일), 토론토(캐나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호주권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오사카(일본)와 멜버른(호주)도 전 세계 기준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상위 10위권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 6곳, 미주(캐나다) 3곳, 아시아·태평양 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에서는 10위권 중 아시아·태평양 도시가 8곳으로 압도적이었는데, 올해는 유럽과 미주 지역 도시가 크게 약진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대거 해제 이후 유럽과 미주 지역 도시가 문화·환경·의료 등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EIU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평가에서 12위에 머물렀던 오스트리아의 빈은 올해 박물관과 식당 등이 재개장하며 2018, 2019년에 이어 1위 자리를 회복했다. 프랑크푸르트(39→7위), 함부르크(독일·47→16위), 뒤셀도르프(독일·50→22위), 런던(영국·60→33위) 등 다른 유럽 도시들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웰링턴(뉴질랜드·4→50위), 오클랜드(뉴질랜드·1→34위), 애들레이드(호주·3→30위), 퍼스(호주·6→32위) 등의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해 EIU는 “(뉴질랜드와 호주 도시들은)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난 유럽이나 캐나다 도시와 비교해 더는 방역 등에서 우위에 있지 않게 됐다”며 “게다가 호주의 몇몇 도시는 봉쇄를 다소 늦게 풀면서 순위가 하락했는데, 이는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게 평가에 도움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로는 다마스쿠스(시리아), 라고스(나이지리아), 트리폴리(리비아), 알제(알제리), 카라치(파키스탄),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 다카(방글라데시), 하라레(짐바브웨), 두알라(카메룬), 테헤란(이란)이 꼽혔다. 이들 도시는 대체로 의료와 교육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번 평가에서는 2020년 항구 폭발 사고를 겪은 베이루트(레바논)와 전쟁 중인 키이우(우크라이나)는 제외됐다.

이번 집계는 올 2월14일부터 한 달간 세계 173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보건, 문화와 환경, 교육, 기반시설 등을 조사한 결과다. 범죄, 테러, 사회불안, 의료서비스 접근도, 부패 수준, 식품이나 소비재 공급, 공교육과 사교육 수준 등 30여개 지표를 정성, 정량적으로 평가해 종합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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