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결정 미룬 윤리위에 “혁신위 동력 갉아먹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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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구성 갈등에 “安 돕는 윤핵관과 합당한 것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 결정을 2주 미룬 것에 대해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며 반발했다. 윤리위 논의가 길어지면서 당 혁신위원회가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경찰 수사 결과든 뭐든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리위에서 지난 22일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어떤 혐의점이 나왔다면 김 실장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묻고 저를 부를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절차가 진행이 안 된다. 경찰도 전혀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지금 윤리위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혁신위가 출범해서 당 개혁을 준비하고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윤리위가 그런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를 역임했던 안철수 의원과 합당 조건이었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놓고 갈등 중인 것에 대해 "당대당으로 통합 협상을 했지, 안 대표와 그를 돕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합당을 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 선거가 있을 때 안 나갔던 분들이 이런 희한한 경로를 통해서 만약에 최고위에 들어오게 되면 당질서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모임 '민들레'에 대해선 "월권이자 공조직을 패싱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 나와서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이미 그 조직은 제가 봤을 때는 추진동력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또 김기현 의원의 주도로 만들어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 대해선 "완전히 성격이 다른 모임"이라며 "현 정부의 장관이나 총리를 불러서 (모임을) 하면 그거야말로 압력 행사 논란이 있겠지만 김황식 총리 같은 훌륭한 원로는 모셔서 공부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현재 당 상황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극심했던 18대 국회에 비유하며 "이재오·이상득·정두언 역할이 누구냐 하면 이름을 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정도로 지금 (계파) 분화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분들의 정권 내에서의 행보와 마지막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 안 했지만, 간접적인 어떤 당 운영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분들이 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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