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 접대 받자 박근혜 시계 줘” 폭로에 이준석 “거짓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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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접대’ 의혹 기업인 측 변호사 통해 “접대 증거 있다”
이준석 “시계 일련번호로 확인해보자…거짓말 해대며 장난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기념 국회보훈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기념 국회보훈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을 한 기업인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념시계를 줬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거짓말”이라며 “대통령시계 일련번호로 확인해보자”고 반박, 양 측의 공방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9년 전 (김 대표가) 이준석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이준석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30일 예정된 서울경찰청의 김 대표 조사를 앞두고 28일 옥중의 김 대표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는 (성 접대가) 너무 명백한 팩트라 반박할 이유조차 없다고 하더라. 이 대표는 당시 28세에 불과한 데다 고위 공직자도 아닌데 왜 그를 호텔 스위트룸에 숙박시켰는지 납득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비용도 룸살롱에서 1차 접대만 하면 80만원 정도인데 이 대표 접대할 때는 회당 170만~18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룸살롱에서 나와 접대 여성과 숙박하면 대략 150만~200만원이 든다고 하니 액수도 맞아떨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의 ‘성 접대’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접대 의전을 담당한 사람에게 김 대표가 돈을 보낸 내역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경찰은 이 대표가 대전 방문 때 관여한 김 대표의 회사 직원들이나 이 대표를 태우고 다닌 운전기사까지 다 조사를 마쳤다”며 “여러 명의 진술이 일치하기에 이준석 대표 혼자 아니라고 주장해도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인터뷰가 보도된 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2년 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알고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며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당시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이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경찰은 작년 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올해 1월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이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2월부터 성 상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내달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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