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리시찬스크 러 점령 인정…“무기 증강해 되찾을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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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한스크 전체 장악…도네츠크 공세 박차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의 주거지역 건물들이 파괴돼 폐허로 변했다. ⓒAP연합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의 주거지역 건물들이 파괴돼 폐허로 변했다. ⓒAP연합

우크라이나군이 3일(현지 시각) 동부 루한스크주(州) 최후 거점인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빼앗긴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를 장악했으며 자국군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거센 전투 끝에 우크라이나군이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부득불 물러나게 됐다”며 “병사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력을 보충해 루한스크 재탈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적 무기 공급 증가에 힘입어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장사정 병기를 활용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그 땅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리시찬스크 점령으로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게 됐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전쟁의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초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하려 했다가, 졸전 끝에 패퇴한 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 지역의 ‘해방’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루한스크를 모두 장악하며 전쟁 목표 중 일부를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 점령을 마치고 도네츠크까지 발을 넓히는 모양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군 거점 중 하나인 슬로뱐스크에 이날 거센 포격을 가하는 등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BC 방송은 “리시찬스크 함락은 결코 돈바스 전투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도시 지역 상당 부분을 통제하에 둔 채 바흐무트와 슬로뱐스크를 잇는 새 방어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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