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김승겸 임명 강행에…與 “하자 없다” vs 野 “독선 인사”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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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尹 대통령, 박순애·김승겸 임명 재가
김승희 자진 사퇴엔 국민의힘도 “잘한 결정”

윤석열 대통령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한 데 대해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박 부총리 임명 소식을 접하고 “박순애 후보자의 음주운전 자체는 잘못됐고,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20년 전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경우, 음주 운전 외에는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특별한 하자가 없다”며 두둔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아직도 내각이 꾸려지지 않은 점을 들어 “교육부 장관이 임명이 안 된 건 국가의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해서는 “합참의장이라는 자리는 안보의 핵심 중축으로 한 달 이상 기다린 만큼 공백 상태를 계속하는 건 국가 안보에 문제를 발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고 국회 검증도 거치지 않고 김승겸 합창의장 임명도 강행했다”면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결과”임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박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청문회 없이 임명한 데 대해서는 “0.251%의 만취 운전을 한 박 장관 역시 자진사퇴가 정답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며 “20여 년 전 일이라고 변명하지만 박 장관보다 오래된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퇴직 포상에서 탈락한 교원이 100명이 넘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에게 부과된 기준이 왜 박 장관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는지 국민은 의아해 하고 있다”며 “박 장관과 포상 탈락 교원, 어느 쪽에 부과된 기준이 공정한지 윤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겸 합창의장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국회 공백 사태를 핑계로 국회 검증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적 인사는 국민 검증을 통과할 자신이 없음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인사기준이 무엇인지, 그 기준에 박순애 장관과 김승겸 합창의장은 과연 적합한 인선인지 국민들께 솔직히 설명하고 잘못된 인사기준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이같은 결정에 다행스럽다”며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부실한 인사 검증시스템이 국민 짜증과 스트레스를 넘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복지부 장관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번에는 국민복지와 보건의료 그리고 감염병 대응의 능력과 함께 도덕성을 겸비한 복지부 장관에 적합한 인선, 신중하게 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왼쪽부터)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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