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격 참사…美 독립기념일에 30여명 사상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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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퍼레이드 행렬 겨냥해 옥상에서 소총 난사
용의자로 20대 백인 남성 붙잡혀
4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후 무장경찰이 용의자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4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후 무장경찰이 용의자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4일(현지 시각) AP, 로이터,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독립기념일인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를 노린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거리를 향해 옥상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한 혐의로 20대 백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소 6명이 살해됐다고 확인했으며, 부상자 중에서도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 근처 노스쇼어대 병원은 부상자가 36명 이상이라며 대다수는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이랜드파크 병원은 사건 피해자 26명을 받아 치료하고 있으며 연령이 8세부터 85세에 이른다고 밝혔다.

총격이 벌어진 총격이 벌어진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마을로, 마을 주민 3만 명 중 90%가 백인으로 이루어진 부촌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 10시경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후 10여분 후에 발생했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의자, 유모차, 담요, 세발자전거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경찰은 총격범이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옥상에서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소총 1정이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현장 녹음물에는 30발 정도의 고속 연사가 두 차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이 지역 출신인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E. 크리모 3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크리모 3세를 시카고 외부 고속도로에서 발견해 충돌없이 붙잡았다고 밝혔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이 사건이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된다며, 총격이 “완전히 닥치는 대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의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미국 공동체에 다시 슬픔을 안긴 무분별한 총기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며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격은 미국 전역이 독립기념일 축제 분위기에 들뜬 가운데 벌어져 더욱 충격을 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는 물론 노스브룩, 에번스턴, 디어스필드, 글렌코, 글렌뷰 등 시카고 북쪽의 주변 지역들도 독립기념일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다른 국가들이 개탄하도록 한 대형 총기사건 뒤에 다시 불거졌다. 지난 5월에는 올해 5월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흑인들을 겨냥한 백인의 총격으로 10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유벨디에서는 초등학교에 침투한 범인이 총기난사를 자행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한 해 4만 명 정도가 총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AFP통신이 ‘총기폭력 아카이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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