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현직 대변인, 尹 대통령 인사에 “내로남불”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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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박순애 부총리 임명 재가 “정반대 상식”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박 부총리 임명을 재가한 것을 언급하면서 “여야가 오십보백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의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또 연이어 성추문 인사가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더불어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의 발언에 당사자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 된 박 부총리 임명 강행과 성희롱 발언 논란이 있었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내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변호사도 윤 대통령의 박 부총리 임명 재가에 쓴소리를 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잘못된 인사를 임명하면서 국민이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이라며 “20년 전 만취 음주운전이라서 교육 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상식이 왜 제 상식과는 정반대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식의 수준까지 스스로 낮춰가면서 임명을 강행했으니 이제는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뭐라고 반박을 할 것이며, 우리 정부의 인재풀이 이 정도로 빈약하다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국민의 평균적 상식에 귀를 기울이는 정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공정과 상식의 기준이 20년 전으로 후퇴해선 안 된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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