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당 평균 6억원 넘는 ‘힐스테이트 유성’ 고분양가 논란 살펴보니
  • 서중권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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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 3.3㎡당 평균 1368만원…힐스테이트유성, 2억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세종시 ’힐스테이트 유성‘ 오피스텔이 세대당(84㎡) 평균 6억 원대를 웃돌면서 민간아파트 시세보다 2억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유성‘이 세대당(84㎡) 평균 6억원 대를 웃돌면서 민간아파트 시세보다 2억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 기준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4억원 중반대를 감안 하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힐스테이트 유성‘은 유성구 갑천이 가로지르는 봉명동541-29일대 473실 규모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사, 현대건설이 시공사다. 이 오피스텔은 최근 84㎡당 5억9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까지 평당 평균 1900만원 대에 분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는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보다 2억원대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갑천지역에서 이미 분양한 공동주택 2곳도 3억∼4억원대에 머물러 고분양가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대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36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국민 평형대인 112㎡ 기준으론 4억6435만원가량 나온다. 5대 광역시 평균 분양가(1599만480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대전지역은 2∼3년 사이 분양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10월에 분양한 유성구 갑천 1구역 ’트리플시티 힐스테이트‘는 1층 3억9000만원, 5층 이상 4억2400만원 등 평균 3억원 후반대에서 4억원 중반대에 분양했다. 앞서 2008년 분양한 대전도시공사의 ’트리플시티‘는 3.3㎡당 평당 분양가 1119만원으로 3억원대 후반이다. 이 같은 분양가에 대해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C)의 고분양가 심사 방식 및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에 따라 분양가를 다소 낮추는 경향“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대전지역 아파트분양가는 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규제와 지자체의 상한선에 맞춘 분양가심사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비교적 안정적 가격을 유지해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유성‘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이 없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C)나 유성구청 내 분양가심사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등 분양가 산정에 규제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은 지난 6월 ’힐스테이트 유성‘과 관련해 허가권자인 대전 유성구청에 △분양가 관련 적정선 제시나 행정지도 등 협의 사례 △승인 행정서류 검토과정 기간이 오래 걸린 사유와 보완 내용 △특화설계비를 소비자에 떠넘겨 과중하다는 여론 △고분양가 논란 관련 구청의 입장 △장대초교 등 학교용지 부담금 예산 및 신입생 증원 대책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구청관계자는 5일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분양가 심사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아니며, 법적 처리기한 내 처리를 완료했다“고 회신했다. 고분양가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점 발생 시 시행사 및 시공사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한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의 홍보 가운데는 과대광고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있는 것 같아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펴 주의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성구청이 고분양가 논란이 불을 보듯 뻔한데 분양가 심의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업체 요구대로 처리하면서 결국 서민들에게 그만큼 부담을 지게 한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유성' 보도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지난 6월 초부터 유성구청과 분양사무실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반론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사 측은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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