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페이스북에 “매우 우려…도민 앞에 더 겸손해야”
전북 익산시 부시장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 기사에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자신의 신분을 언급하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호통을 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택림 익산시 부시장은 지난 1일 익산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오 부시장은 타고 가던 택시 안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문제로 택시 기사와 언쟁을 벌였고,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말다툼은 한동안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오 부시장은 택시 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 “익산시 부시장으로 내가 책잡힐 일은 하지 않는다”며 “자네 서장이 누구야? 내가 전화할 게”라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시장은 시청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만취상태였으며, 숙소로 이동 중이었다. 이날은 익산시정이 민선7기에서 8기로 바뀌는 시점이었다.
오 부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택시 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해서 곧바로 썼는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며 “경찰에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조사해달라는 취지였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태가 확산하자 오 부시장은 이날 정헌율 시장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이런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북도는 오 부시장을 상대로 공직 감찰에 나섰다. 도는 민선 8기 초기에 일부 공직자의 일탈행위로 도민에게 실망감을 줬다며,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엄중한 감찰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도 감사관실은 3급 공직자가 지녀야 할 품위 유지 의무를 지켰는지와 실내 마스크 착용 조항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와 관련 공직기강 강화 방안 마련을 감사부서에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고, 도민 앞에 더 겸손할 책무가 있다”며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행위로 도민들을 실망시킨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