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실 ‘비선 논란’에 “대국민 사과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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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비선정치·지인찬스’ 대통령실 사유화…국회서 따질 것”
우상호 “김여사 통제할 사람 없어 멋대로…사고 못 치게 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김건희 여사의 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하며 ‘비선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국회 정상화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 5층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겼다는 사실이 보도로 드러났다”며 “내부에서는 ‘여사 측근’으로 불렸다는데, 공식 직함이 없는 사람이 측근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비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부부 일정과 동선 정보가 그대로 제공됐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관용 여권까지 발급했다고 한다”며 “상식적이지 않다. 장·차관 해외 출장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정부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 또 다시 비선 정치,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고 있는 게 개탄스럽다”며 “국회 운영위가 가동되는 대로 대정부 질문을 통해 철저히 따져물을 것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모씨가) 김건희 여사의 대화 파트너로 간 것으로 보이는데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이 민간인을 데려가라고 하면 데려가고, 1호기에 태우라고 하면 태우는 그런 나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면서 “김건희 여사가 자기 멋대로 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문제는 옆에서 이분이 하는 움직임을 제어를 못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제어를 못하는 것 같다. 김 여사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무리가 되더라도 체계를 잡아서 통제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더 큰 사고가 터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국격에 관한 문제이기에, 이번에 상당히 심각하게 다뤄서 이분이 (더 이상) 사고 못 치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간인 동행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심각하다”면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등급이 높은 비밀에 속하는데, (민간인인 신씨에게) 그것에 깊숙이 관여하는 일을 맡겼다는 건 자복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꾸짖었다. 박주민 의원도 “대통령실은 이 비서관 배우자가 ‘영어를 잘한다, 해외 행사 경험도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는데 참으로 궁색하다”며 “경험이 풍부한 대통령실, 외교부 직원이 많을 텐데 굳이 민간인에게 공무를 맡긴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씨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방문해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토 일정 때도 김건희 여사의 수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신씨의 동행이 무보수 자원봉사였으며, 숙소와 항공편만 지원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김 여사의 수행을 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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