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관심사 알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2 11:00
  • 호수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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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미리 문토 대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토의 성장기
“취향 좇는 MZ세대의 니즈가 문토로 모여”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앱 문토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질문을 마주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어떤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지 등이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 질문을 보고 고민한다면 그동안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일지 모른다. 답을 적으면서, 만들어진 모임을 둘러보면서, 혹은 모임을 만들기도 하면서 취향은 구체화된다. 문토는 그것을 지향한다. 문토는 본래 전문가 리더가 이끄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반으로 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문을 닫은 문토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앱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관심사 모임을 직접 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향 전환은 효과적이었다. 취향에 대한 MZ세대의 니즈(욕구)는 문토의 모임 수를 통해 입증됐다. 2021년 31개 모임으로 시작한 문토는 지난 6월 9300개 모임을 오픈했다. 취향을 저격해 사람을 모으는 커뮤니티를 꾸려낸 이미리 대표에게, 문토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문토 제공

문토를 새롭게 디자인한 배경은 뭔가.

“문토가 집중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관심사’다. 관심사를 토대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풍성한 일상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두 달 가까이 중단하면서 문토를 다시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에 대한 니즈는 확인됐다. 많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 앱 기반 플랫폼을 론칭하게 됐다. 문토가 앱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기존의 한정된 오프라인 공간에서 벗어나 누구나, 언제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앱 플랫폼을 택한 문토의 ‘방향 전환’이 효과적이었다고 보나.

“오프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응집력 있게 모여 끈끈하게 진행된다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다만 빠르게 공급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문토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MZ세대의 연결에 대한 니즈를 고려했다. 문토의 방향 전환은 매우 적절한 시점에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문토와 운영 방식에서 달라진 점은.

“이전에는 모든 참가자가 모임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면, 지금의 문토에서는 앱 이용료를 내거나 멤버십 구독을 하지 않고도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취향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모임을 주최한 호스트가 설정한 모임 성격에 따라 무료 모임과 유료 모임으로 구분된다. 유료 모임 비용은 호스트가 자유롭게 설정한다. 공간 대여비나 모임에 필요한 용품 비용 등을 호스트가 책정해 금액을 설정하고, 모임 완료 후 문토 운영 수수료 20%를 제외한 금액이 호스트 수익으로 정산되는 방식이다.”

문토의 메인 타깃 연령층은.

“먼저 2039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MZ세대는 ‘나 자신’ ‘나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사소한 관심사를 매개로 모임을 갖는 것에 거부감도 없다. 다만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로컬 플랫폼에서 중장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관심사가 모일 수 있는 모임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4050 연령층도 등산·골프 등 운동 모임, 부동산 정보 공유 모임 등을 통해 모이고 있다.”

최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문토만의 경쟁력은 뭔가.

“가장 활성화된 커뮤니티라는 것이다.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된 특화 커뮤니티 서비스도 많지만, 문토만큼 커뮤니티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다.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채팅 기능, 관심사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탐색할 수 있는 ‘라운지’ 기능 등을 통해 압도적인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카테고리가 다양한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고, 그만큼 많은 모임이 생성되는 ‘구조적인 힘’이 생겼다. 매일 평균 300개씩의 관심사 모임이 오픈된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특징을 지닌 커뮤니티의 과제는 ‘신뢰도’다. 문토가 신뢰도를 보장하는 방법은.

“한눈에 취향과 이력,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들의 취향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멤버별 프로필과 배지, 멤버들의 신뢰 점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매너 온도 등을 통해서다. 신청 순서대로 모임에 참여하는 선착순 모임도 있지만, 만나는 멤버들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모임 형태인 승인제 모임도 운영된다. 호스트가 엄선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멤버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멤버 평가 제도를 통해 만난 멤버들에 대한 후기를 남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문토 내 칭찬 캠페인인 ‘굿멤버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엄격한 커뮤니티 정책을 기반으로 경고 점수를 부과하고, 신고가 누적되면 정지 처리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기술력’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가입 시 선택하는 카테고리가 모임을 살펴보는 큐레이션 기능에 영향을 미치나.

“가입 시 선택하는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모임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검색, 클릭 등의 인 앱 액션을 기반으로 더 잘 맞는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임을 추천함으로써 취향을 발견하고 관심사 모임으로 연결하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감을 주는 삶’ ‘먹고 마시며 떠들고 싶은 삶’ 등 가입 시 선택한 문구는 프로필 내 자기소개 문구로 반영된다. 프로필은 나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는 역할을 한다. 관심사 기반의 일상을 새롭게 시작하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문토가 취향 공유를 넘어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일상을 좀 더 풍성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쉽고 편리하게 연결될 수 있는 장 안에서 모든 유저는 참가자이자 호스트가 된다. 문토는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복 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가 사진 모임 호스트와 함께 ‘한복 사진 콜라보 모임’을 열기도 했다. 보편적인 관심사의 범위를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사례다. 본업에서 벗어나 ‘부캐’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호스트는 유료 모임을 통해 월 3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다. 더 많은 유저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집중하고, 취향과 관심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나아갈 예정이다.”

다른 플랫폼과 함께 시너지를 낼 계획이 있는지도 알고 싶다. 진행되고 있는 협업이 있나.

“현재 문토 앱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문화예술 분야다. 더 현대, 디뮤지엄, K현대미술관 등 전시 관련 유관기관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널디, 닥터지, 와릿이즌 등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그라운드 시소와 함께 문토 한정 티켓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유저들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플랫폼이나 브랜드와 경계 없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문토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겪은 대표 사례는. 특히 소개하고 싶은 ‘문토만의’ 모임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문토에서 열리는 모임들은 단순 관심사 모임보다 깊다. 개인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더 세밀하게 담긴다는 특징이 있다. ‘키 큰 사람들끼리 전시회를 보러 가는 모임’이 기억에 남는다. 키가 커서 혼자 전시를 보러 가면 부담스럽다며, 같이 전시를 감상할 키 큰 사람들을 모으는 모임이었다. ‘전시’라는 관심 분야와 ‘큰 키’라는 공통점이 연결된 사례다. ‘카공족, 카페에서 각자 공부해요’ 등의 모임에는 유저의 니즈가 반영됐다. 이 밖에도 액티비티와 예능 《런닝맨》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숨은 인물 찾기’라는 모임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함께 여행할 동행자를 찾는 모임이 문토에 종종 등장한다. 이런 모임에는 무엇보다 신뢰성이 중요하다. 문토가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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