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탈북단체에 “北에 의약품 풍선 보내는 시도 자제해야”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07 17: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일 탈북단체 “의약품 살포” 주장
통일부 “北주민에 실질 도움 고려해야”

통일부는 탈북민단체들에 풍선을 날려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법이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국자는 “현재 정부는 남북방역협력 추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풍선을 통해 북한에 (의약품을) 보내는 시도를 자제해주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만큼 해당 단체도 정부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경기 김포에서 마스크와 해열진통제 등을 포함한 대형 풍선 20개를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7월6일 경기 김포에서 마스크 2만장, 아세타민노펜 해열진통제 7만알, 비타민C 3만알을 대형 애드벌룬 20개에 실어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풍선에는 ‘중국에서 유입된 악성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대북 전단에 전가한 위선자 김정은 궤변을 규탄한다’는 문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전단이 부착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최근 들어 대북전단을 날린 건 지난달 5일 경기도 포천과 28일 인천 강화군에 이어 세 번째다. 정부는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단체 측에선 대북 물자 살포를 지속하겠다고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유입 경로가 남북 접경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발견된 색다른 물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코로나 확산과 폭우로 민심이 급격히 분노하자 김정은은 자신을 향한 원성을 대한민국으로, 대북 풍선으로 치료 약품과 마스크를 보내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대북전단에 전가했다”고 비난했다.

7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 경기 김포에서 대북 의약품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7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 경기 김포에서 대북 의약품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