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전 목포로 이사…옻칠공방 열고 나전칠기박물관 설립 준비
전남 목포로 하방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박 전 원장이 나선다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손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박 전 원장의 22대 총선 출마설을 다룬 시사저널 기사를 공유하며 “권력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는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라며 “힘든 일이기에 ‘적당한 때에 물러나는’ 사람이 칭송을 받는다”고 했다.
손 전 의원은 “최근 박지원 전 의원의 목포, 또는 해남 진도 지역구 출마설과 함께 김종식 전 (목포) 시장의 목포 국회의원 출마설이 매우 구체적으로 솔솔 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러설 때와 민심을 전혀 알지 못하는 두 분께서 설마 목포 출마를 결행하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또 제가 나서야 하나요”라고 썼다.
그는 “정치 1번지 명성에 걸맞게 무소속 박홍률 시장에게 20% 가까운 차이로 승리를 안겨준 목포의 2년 뒤 총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던지는 목포 시민 질문의 100%가 ‘손혜원, 총선에 출마하느냐’다”라며 “저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하지만, 거의 믿지 않는다. 정치인의 말은 믿지 않는다는 이유”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6.1지방선거 목포시장 선거에서 박홍률 후보의 선거대책위 총괄위원장 직을 맡아 유세차에 직접 오르고 선거 전략을 짜는 등 선거운동을 주도해 박 후보의 예상 밖 압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당시 김종식 현 시장(71)과 박홍률 전 시장(68)간 대결이 박빙으로 진행되며 양 진영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손 전 의원은 지난달 7일에도 박 전 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도 팔고, 노 대통령도 팔고, 더불어민주당 복당”이라며 “혹시 목포를 노리나”라고 적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이었던 박 전 원장과 원색적인 공방을 주고받았다.
손 전 의원은 목포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1년 7개월 전 목포 유달동으로 이사해 ‘목포시민’이 됐다. 최근 옻칠공방을 열었으며,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