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연관 믿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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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종교단체 간부 노리려…정치적 원한 없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용의자가 자신의 모친이 아베 전 총리와 관련된 종교단체에 빠져 가정이 엉망이 된 것이 범행 동기였다고 진술했다.

9일 일본 NHK,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이 단체의 간부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며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해당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야마가미는 유세 정보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다. 야마가미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해상자위대 근무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2020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으나 올해 5월 퇴직해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30분경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3분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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