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달성 만들어 대구 맥(脈) 다시 뛰게 하는 심장 되겠다”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7 15:00
  • 호수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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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 최연소 단체장’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군수가 아닌, 군민이 빛나는 달성 만들겠다”

“공약을 정직하게 지키면, 군민들께서도 믿음을 보여주시리라 확신한다.” 70%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에도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기대반 우려반 목소리에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41)가 내놓은 취임 일성이다. ‘40대 젊은 기수’를 선택한 달성 군민들의 요구에 최 군수는 먼저 8층 군수실을 3층으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했다. 군민들 가까이서 발로 뛰는 군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5대 역점시책 중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또한 ‘젊은 피’와 ‘달성의 역동성’도 강조했다. 신구(新舊) 세대의 장점들을 용광로처럼 한데 녹여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시사저널은 7월7일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구의 심장 달성’ 건설을 목표로 막 출범한 최 군수의 각오를 들어봤다.

7월7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달성군
7월7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달성군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기대와 우려가 함께 하는데.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라고 해서 정치활동이 짧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겸손하게 또 차분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 7대 대구시의원과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달성군 곳곳을 누볐다. 달성군 토박이로 고향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왔다. 지역 사정을 그 누구보다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경험이고, 군정을 이끌어나갈 자산이다. 무엇보다 앞서 선거에서 밝힌 공약들을 하나하나 정직하게 실천하겠다. 그러면 군민들께서도 믿음을 보여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젊은 피’를 선택한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사업은.

“달성군은 조출산율 전국 2위, 평균연령 38세의 젊은 도시다. 부모들의 육아 스트레스와 보육 부담을 줄여줘야 출산율 증대와 경제활력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맥락에서 민선 8기 5대 역점시책 중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 조성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권역별 거점지역에서 24시간 동안 시간 단위로 아동을 보육할 수 있는 어린이집 운영 등 보육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보육 서비스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부모가 육아를 소홀히 할 수 있는 우려가 없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와의 유대감이 깨지지 않도록 시행 전에 관련 전문가와 솔루션을 충분히 논의하겠다.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

민선 8기 달성군의 역점시책은 무엇인가.

“다섯 가지 역점시책을 추진하겠다. 앞서 밝힌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 외에도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문화관광도시’ ‘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 ‘내 삶을 책임지는 든든한 복지건강도시’ ‘군민이 행복한 살기 좋은 명품도시’를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세천중학교를 조기에 신설하겠다. 디아크-달성습지-화원-사문진나루터-옥포생태공원을 연결하는 S자형 관광벨트 조성도 추진하겠다. 또 첨단기술이 결합된 비슬밸리 신산업 육성 추진과 한국형로봇융합클러스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차세대배터리파크 조기 구축 지원, 대구산업선철도 조기 착공, 농업의 새로운 미래 개척 등을 위해 힘쓰겠다. 이 외에도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7월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슬로건으로 4년간 달성군을 이끌어나갈 5대 역점시책을 제시했다.ⓒ달성군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7월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군민이 빛나는 달성’을 슬로건으로 4년간 달성군을 이끌어나갈 5대 역점시책을 제시했다.ⓒ달성군

현안 사업 중 가장 우선해야 할 사업을 꼽자면.

“달성군은 인구 30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병원이 부족하다. 응급실조차 없다. 의료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셈이다. 그래서 5대 역점시책 세부사업으로 테크노폴리스 내 종합병원 건립 추진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의료안전망을 강화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특히 종합병원이 건립되기 전까지 위탁병원을 지정하고,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응급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달성군 사저 입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때 정치 중심에 섰다. 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 계획이 있나.

“앞서 취임식에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만나뵙지 못했다. 공원과 주차장 조성 등 사저 주변 개발과 정비계획을 말씀드릴 계획이었다. 사저를 방문하는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라도 우선 필요하다고 봤다. 사저 주위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박 전 대통령과 지속적인 만남도 가질 계획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아파트 단지가 인접해 있다. 최근 시위로 인한 피해가 심하다. 합법적인 시위는 보장하겠지만, 군민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군수 정책보좌진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민선 7기 대구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은정 인수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업무 스타일과 방향이 저와 잘 맞았다. 직급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 위원장은 지난 선거캠프에서 공약 책임을 맡았다. 그와 6·7급 별정직 공무원 등 3명이 앞으로 저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들과 함께 공무원 조직문화를 바꿔볼 생각이다. 다양한 의견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겠다.”

지방선거 당시 각오를 되짚어보면.

“역동성 있는 100년 달성을 이루기 위해 젊은 세대와 어르신 간 ‘창조적 파트너십’을 군 발전 방향으로 삼겠다고 했다. 달성군은 전국에서 청년세대와 미래 주역인 아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건강한 어르신도 아직 많이 계신다. 산업구조 또한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공존한다. 신구(新舊) 세대의 장점들을 어떻게 용광로에 하나로 잘 녹여낼 것인가가 저의 정치철학이라고 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7월5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달성군 내 재래시장인 현풍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달성군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7월5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달성군 내 재래시장인 현풍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달성군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탈권위적이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다. 군수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 가치와 지향점이 다른 어떤 사람과도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대화하겠다. 이를 위해 현재 8층에 있는 군수실을 3층으로 옮겨 군민들과 접촉을 늘리겠다. 발로 뛰는 행정을 펼쳐 보이겠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8년째 전국 꼴찌다. 이런 가운데 전임 군수께서 달성군을 대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겨 놓으셨다. 신임 대구시장께서는 ‘3대 도시 대구’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했다. 이제 달성을 ‘대구의 맥(脈)을 다시 뛰게 하는 심장’으로 바꿔보고 싶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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