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평화헌법 개정’ 견제…“끝없는 문제 야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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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아베 뜻 이어받아 가을 국회서 논의”
2019년 12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
2019년 12월 베이징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이 일본의 평화헌법 개헌 움직임에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개헌 의사 표명에 대해 “만약 일본이 헌법을 개정한다면 끝없는 문제를 야기하는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며 “헌법 9조에 자위대 내용이 포함된다면 일본은 전후 역사와 평화 발전의 길을 부정하는 위험한 신호를 이웃과 아시아 전역에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아직 역사 문제에 대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깊은 사과를 하지 않았고, 반성도 하지 않았다”며 “대신 일본 우익세력은 군사력 완전 결속을 모색해왔는데 이는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신뢰 부족과 불화를 지속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른 기사에서는 일본의 ‘조문 외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일본이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조문을 계기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일 동맹을 강화해 개헌에 힘을 실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기 위해 방일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애도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개념을 이행하는 데 일본이 갖는 중요성을 크게 부각했다”며 “업그레이드된 미·일 동맹이 일본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을 인용해 “미국은 일본이 쿼드(Quad)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아태지역의 지정학적 목표에 봉사하는 칼잡이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모두 미·일 동맹을 강화해 이익을 노리고 있지만, 미국은 역사적 과오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본 우익세력의 확장을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진주만이 이제 역사라고 생각하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고, 호랑이를 기르는 것이 재앙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일본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역사적 원인으로 일본의 개헌 문제는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 국가들로부터 고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왕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평화적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의 이웃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집권 자민당이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이틀 전 총격으로 숨진 것을 언급하면서 “아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기울여 온 납치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다뤄나가겠다”며 “가을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에 따라 여야 전체가 더욱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강력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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