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전 대통령, 국정원장 2년 간 어떤 지시도 없었다”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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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고발에 “새 원장 와서 ‘걱정원’ 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한 뒤 2년간 어떤 인사 지시도, 업무 지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누가 지시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원이 자신을 사건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는 연결고리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제가 참 미안한 얘기지만 그때 국정원장 된 지 50일 밖에 안 된 때라 동서남북도 몰랐다”며 “(문 전 대통령이) 완전히 원장 책임하에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 감사했던 건 지난 2년간 어떤 인사·업무지시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좀 떠든 문제가 있어서 제게 하문하시기에 ‘그건 대통령께서 아실 필요가 없다. 제가 보고드리면 정쟁 중심에 선다’고 하니 ‘원장님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보도를 보면 저를 고발한 사람들을 조사했다는데 저는 내용이나 고발당했다는 것도 모르고 단지 기자들이 매일 질문하면 답변하다 끝난다”며 “새 원장이 와서 국정원이 ‘걱정원’이 됐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전직 원장을 조사하려면 감찰을 해서 하거나, 조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것으로 고발한다‘(고 알려주는) 예우는 갖춰야 되잖느냐”고 비판했다.

공무원 이대준씨가 피살당한 이후에 국정원과 북한의 핫라인이 가동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핫라인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나 그 내용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 국정원 법을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불리하더라도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고, 불리할 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통일부가 지난 2019년 귀순 어민 강제 북송 당시 사진을 공개한 것을 놓고는 “제가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골탕 먹여서 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받아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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