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실가스, 타국에 2500조원 손실 입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13 12: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트머스대 연구팀 “온실가스 배출 적은 빈국이 더 큰 피해”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타국이 입은 피해가 1조9100만 달러(약 250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타국이 입은 피해가 1조9100만 달러(약 250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다른 국가들이 250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다트머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기후 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에 1990~2014년간 전 세계 소득이 기대치보다 1조9100만 달러(약 2500조원)가량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끼친 피해를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에 3100억 달러(약 400조원), 인도 2570억 달러(약 340조원), 인도네시아 1240억 달러(약 160조원), 베네수엘라 1040억 달러(약 140조원), 나이지리아 740억 달러(약 100조원) 등이었다.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피해는 주로 가난한 나라에 혹서와 흉작 등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반면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로 1830억 달러(약 240조원)가 넘는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 이어 가장 큰 피해를 준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1조8000억 달러(2300조원)의 피해를 일으켰다. 이어 러시아(9860억 달러), 인도(8090억 달러), 브라질(5280억 달러) 등 브릭스(BRICS)에 포함된 국가들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책임이 큰 나라로 지목됐다. 이들 5개국이 1990~2014년 전 세계에 끼친 피해는 총 6조 달러(약 7800억원)로, 같은 기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동 저자인 크리스 캘러핸 다트머스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피해 유발자 목록 최상단에 위치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한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이 특정한 피해를 초래했다는 점을 추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가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미와 유럽 등 북반구 부국들은 기후변화를 야기하고서도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특히 캐나다와 러시아 같은 나라는 추위가 덜해진 덕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줄었다. 반면 주로 열대지역에 위치한 빈곤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가뜩이나 더운 기후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생물 다양성 감소와 문화적 피해, 기후재난 등으로 인한 인명손실 등 GDP에 포함되지 않은 요소는 고려되지 않았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