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대통령이 없는 것과 비슷한 상태"라고 쓴소리를 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 그래서 비평할 것도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부란 종합병원과 비슷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병원장이고 각 과 과장이 장관들"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윤석열 정부는) 응급실 문을 닫아놓은 것 같다. 아니, 열어는 놓았는데 의사도 간호사도 없고 응급실이 텅 비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응급실은 안 돌리고 옛날 MRI 사진 같은 것을 다시 올려놓고 '지금 이 사진 보니 병이 그게 아니었는데 지난번 과장이, 병원장이 잘못했네' 이런 것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응급실은 비워 놓고 급하지도 않은 문제를 가지고 의사들이 다 거기에 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선후, 완급, 경중을 따져 급하고 중한 일부터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안 따지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이러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민생 문제는 뒤로 미뤄놓은 채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 관련 대응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2일에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고전하고 있는 데 대해 "별로 비평할 게 없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평을 하려면 해석이 어려워야 깊이 들여다봐서 뭘 할 텐데, 각 정치 주체의 행위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심오한 정치 이론·정치 철학·복잡한 손익 계산이나 이런 것 없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별로 비평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