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도 개탄…배설물 취식강요 등 ‘포주 자매’의 참혹한 공소장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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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 자매’ 성매매 여종업원 학대 혐의 첫 재판 진행
檢 공소장 죄명만 16개…공동감금, 특수폭행, 유사강간 등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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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에서 일하던 여종업원들을 목줄에 채워 감금하거나 대·소변을 먹게 강요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포주 자매’의 첫 재판이 14일 진행됐다. 검찰이 적용한 죄명만 16개에 달해 재판 방청객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형사1부(신교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유사강간 등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A(48)씨와 B(52)씨 자매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이 이들 자매에게 적용한 죄명은 16개에 달한다.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폭행·상습폭행, 특수폭행, 강요,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협박), 유사 강간 등이다.

이날 검찰 측은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공소장의 공소 요지를 10분 이상 낭독했다. 내용 역시 충격적이어서 낭독 내내 방청객들 또한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A씨와 B씨 자매는 피해 여종업원들에게 목줄을 채운 후 쇠사슬을 감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개 사료를 섞은 밥을 먹게 하거나 끓는 물을 몸에 붓는 등의 학대 행위를 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또한 돌조각을 여종업원의 신체 중요 부위에 넣으라고 강요한 혐의, 감금 중 참지 못하고 배설한 대·소변을 먹도록 강요한 혐의, 상대방과의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후 이를 촬영해 협박한 혐의 등도 공소장에 기재됐다. 피해자 중 1명의 경우 이개(귓바퀴)에 반복적으로 가해진 자극 때문에 이개혈종을 앓기도 했다. 일명 ‘만두귀’로 불리는 질환으로, 전문 격투기 선수 등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의 방대한 양 등을 고려해 다음 재판을 공판 준비 기일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공판준비 기일로 변경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1일 진행된다.

한편 A씨와 B씨 자매의 학대 행각은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의 고소로 세상에 알려졌다. 첫 재판을 앞두고 이들 자매는 재판부에 각각 1차례와 4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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