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인근서 맞불시위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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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
오후 4시부터 서울 도심 행진…7시부터 축하공연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년 만에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됐다. 인근에서는 기독교 단체들이 ‘동성애 반대’ 맞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사전행사를 연 후, 오후 2시부터 본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현장에 나올 수 있었다.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약 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광장에는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여러 기관과 단체의 부스 72개가 설치됐다. 국내 인권단체와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캐나다·네덜란드·독일·미국 등 주요국 대사관을 비롯해 종교단체들까지 부스를 꾸렸다. 진보 진영 정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를 비롯, 이케아 코리아 등 기업들도 축제에 참여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 2시 환영 무대와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4시부터는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와 종로, 명동을 거친 뒤 다시 서울광장에 도달하는 코스로, 총 3.8㎞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한편 축제 인근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1만5000명 규모로 추산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측은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맞은편에 있는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양측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58개 중대를 배치했다.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청 교차로 방면 서울시의회 앞 차로를 부분 통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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