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예람 중사 근무했던 그 부대…또 여군 사망한 채 발견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7.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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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20전투비행단 A하사, 숙소서 숨진 채 발견…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표지석 ⓒ연합뉴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표지석 ⓒ연합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 비행단에서 또 한 명의 여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공군 군사경찰이 민간 경찰의 입회하에 초기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19일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쯤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 숙소에서 A(21)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하사는 동료 부대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정황 등을 고려했을 때 극단 선택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까지 A 하사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3월 임관, 한달 후 현재 보직을 부여받았다. 임관한지 갓 1년이 지난 초임 간부였던 셈이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정 ‘군사원법’에 따라 평시 군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 입대 전 범죄, 군인 사망 사건의 수사 및 재판권은 전부 민간으로 이전됐다. 이에 따라 공군은 사건 발생 사실을 충남지방경찰청 측에 알렸다.

현재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 입회하에 A 하사의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 단계에선 군사경찰의 주도하에 A 하사의 사망이 극단선택인지, 또 범죄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된다. 범죄 혐의가 포착될 경우 사건은 민간 경찰로 이관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 역시 공군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통보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부터 출범한 군인권보호관은 군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를 조사해 시정조치와 정책권고 등 권리구제 관련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다.

한편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지난해 5월22일 극단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부대다.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으나 2개월 뒤 결국 숨졌다. 이 중사 유족 측은 생전에 이 중사가 선임 등 부대 구성원들로부터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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