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도 커지는 권성동 비판…“9급 공시족에 상처”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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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실상 사과 거부 “사적 채용 아닌 공적 채용”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의 ‘9급’ 발언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권 대행의 발언이 “자칫 9급 공무원 준비생 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이었다”며 부적절했다고 평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어떻게 그렇게 말마다 싸가지 없이 하냐”며 맹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서 국민들께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직무대행께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명 내지 사과를 표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어제 (권 대행이) 장제원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들께 청년들께도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번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도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권 대행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지금 젊은 청년들이 9급 공무원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최저임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말 끝마다 싸가지없이 해가지고 국민들을 화나게 만드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대행을 향해 “뻔뻔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권력을 가지면 공정이고 원칙이고 다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 박지현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 박지현의 자격으로 묻는다”며 ‘9급이라 미안, 최저임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이 발언이 무슨 뜻인 줄 알고는 하신 말씀인가. 합격의 그날만을 기다리며 영화 한 편 볼 시간도 없이 온종일 책과 씨름하는 공시생과 청년들에게 허탈을 넘어 모멸을 안기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다. 이에 권 대행은 지난 15일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 ‘최저임금 받고 강릉 촌놈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느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한편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과 의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며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많은 의원이 사적 채용이 아닌 공적 채용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논란에 대해선 재차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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