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 북송 논란에…여 “회담 쇼 위한 제물” vs 야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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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애당초 귀순 의사 없었다는 것 ‘새빨간 거짓말’”
민주당 “그땐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尹정부, 근거 제시해야”

여야가 통일부의 탈북어민 북송 영상공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제물’로 북한 어민을 강제북송했다고 주장하며 문 정부를 겨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일부의 입장 번복을 지적하며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탈북어민 북송 영상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충격적 장면”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조사 절차도 없이 5일 만에 (북한 어민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고 뒷걸음치는 등 누가 봐도 억지로 끌려가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정의용 전 안보실장은 탈북어민들이 애당초 귀순 의사가 없었다고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쇼를 위해 탈북어민을 제물로 바쳤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 없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대북관과 탈북주민 인식과 태도, 인권 의식의 열악함을 여실히 알게 해준 사건”이라며 “조사든 감사든 수사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좋다”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와 특검을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북한 어민이 16명을 살해한 살인범이라고 주장하며, 과거와 달라진 통일부 입장에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극적인 서해 공무원 사건으로도 모자라 동료를 16명이나 살해한 북한판 ‘황해’ 사건을 끄집어냈다”며 “이제 와서 새로운 증거도 없이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신색깔론에 국민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주요 정치인들이 과거에 했던 말을 되돌려 드린다”며 “당시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에 큰 위험’이라 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흉측한 사람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야 되겠냐’며 북송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통일부의 입장 번복을 꼬집으며 “정부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때는 왜 그 사실이 맞았는데 이젠 틀렸다고 얘기하는지 명확히 사실에 근거해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북송 논란과 관련해 ‘법대로 하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말 법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샅샅이 진상을 밝혀서 얼마나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인지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 중인 모습이다. Ⓒ연합뉴스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 중인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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