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출신 고용부 장관, 대우조선 파업 마지막 설득 나섰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9 15: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정 취소하고 거제로…공권력 투입 초읽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노들섬 헬기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함께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현장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노들섬 헬기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함께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현장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조합 파업 현장을 찾아 원·하청 노사와 면담을 진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지는 면담으로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모든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현장이 있는 거제 옥포조선소로 향했다. 이 장관은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해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 노력 및 불법행위 자제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법무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부 장관이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을 통해 이번 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한 데 이어 윤 대통령도 재차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출근길에 “산업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인 이 장관이 파업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6년 한국노총 정책연구실 연구위원으로 노동계에 첫 발을 들인 이 장관은 기획조정국장, 대외협력본부장, 정책본부장,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26년간 한국노총에서 일했다.

정부는 이 장관이 오랜 기간 노동계에 몸 담은 만큼 그의 막바지 설득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다만 이 장관의 대화 시도가 무위로 끝날 경우 공권력 투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로 인한 유혈 사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