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절차상 문제없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20 17: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제원 “1년 동안 무보수로 열심히 일한 분들…오히려 ‘역차별’”
권성동 “별정직 채용 일반 공무원과 달라…역대 모든 정부 동일”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엄호에 나서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행정요원 채용 논란에 대해 “1년 동안 아무 보수 없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분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우리 국민들도 아실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까지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인사였다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해야 되는데 최소한의 인력들을 어디서 구하겠나”라며 “그것도 공채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인을 통해서 윤 대통령을 도와줄 최소한의 인력을 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경선, 본선, 인수위를 통해 1년 이상을 헌신했는데, 그분이 8급·9급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공정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인지 언론인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 다르다”며 채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면서 캠프 곳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 청년들의 생각을 잘 이해 못했던 기성세대들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설득한 것도, 선거캠페인을 변화시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게 한 것도, 이름 없는 청년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러한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의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적 채용이 아닌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며 “공적 채용 과정에서 합리적이냐를 따지는 건 다른 문제지, 개념 규정을 사적 채용이라고 하는 거 자체가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지난 19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대선 기간 묵묵히 일을 한 실무자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이라며 “대선 캠프에서 희생과 봉사하고, 일을 같이 했던 실무자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을 ‘사적 채용’이라고 하는, 이전에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틀로 호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적 채용’ 논란을 다루는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날 KBS와의 통화에서 “이런 채용은 과거에도 많았다”면서도 “과거 지인을 대통령 해외 일정에 데려가 ‘지인 찬스’, ‘비선’ 얘기가 나왔고, 그때 시작된 잘못이 여기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는 “정치에서는 이슈 자체보다도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중요한데, 그 점에서 위기 관리, 메시지 관리가 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