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에 드론 공격” 주장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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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중에서 격추…인재 발생할 뻔” 비난
우크라에서는 러 포격으로 민간인 잇따라 사망
러시아가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전경 ⓒEPA연합
러시아가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전경 ⓒEPA연합

러시아가 자국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 시각)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일당이 ‘가미카제 드론’ 2대로 원전 단지를 공격했다”며 “원전 시설이 훼손되지 않은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인재(人災)가 발생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으로, 전쟁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해 왔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이곳을 점령해 최근에는 사실상의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보낸 드론 2대 중 1대는 공중에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언급한 가미카제 드론은 폭탄을 장착한 채 목표물을 추적, 자폭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무기다.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러시아 점령군 측 자포리자 현지 당국자도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가미카제 드론 3대가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주장을 직접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도 로이터통신의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중남부 중심도시 자포리자를 상당 부분 차지한 상태다. 특히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군 병력과 대형 무기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요새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자로를 방패로 내세워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주저하도록 만드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남부 니코폴에서는 2명이 사망했고,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13세 소년을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러시아 측 보급품 경로 역할을 하고 있는 남부 도시 헤르손의 교량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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