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험대 오른 최민호 세종號, 부실 민원 라포르테 ‘누수’로 결론
  • 서중권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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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품질점검위원회 구성 해체 점검…입주예정자 손 들어줘
市 ”누수 쪽으로 결과 나와…시공사에 ‘누수’ 아닌 증명 요구“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세종시 해밀동 라포르테 아파트 부실 민원이 '누수'로 결정돼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입주자 협의회
ⓒ입주자 협의회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세종시 해밀동(6-4생활권) ‘라포르테' 부실 민원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중점 사안인 지하창고 하자가 ’누수‘로 결론 나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종시와 시공사인 ㈜건영, 입주예정자협의회(협의회) 등에 따르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누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긴급 ’품질점검위원회‘를 연 것은 지난 7월15일이다. 모두 10명의 품질점검원으로 구성된 이들은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구성원은 시공사 및 협의회, 시청 등에서 각각 추천했다. 이들은 토목, 방수, 건축 등 해당 분야의 기술사와 학회 관계자들이다.

이날 해당 위원회는 기존 상황 파악을 시작으로 현장으로 이동해 누수가 의심되는 세대의 지하창고 벽체를 해체한 후 검증한 결과, ’누수‘로 결론지었다는 것이다. 세종시 권봉기 주택과장은 ”’누수‘와 ’결로‘ 주장이 5대5로 반반 나뉘었지만, 누수로 최종 결론 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공사에 이를 통고했고, 이의가 있을 시 누수가 아니라는 증명을 해달라“고 요구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입주자 협의회는 ”신규 분양 아파트입주를 며칠 앞두고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사례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며 "이제 겨우 부실시공의 한 가지가 드러났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누수 등과 더불어 구조적인 안전문제까지 의심되기에 시공 전반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정당한 계약의 해지 절차와 시공사의 적극적인 피해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공사 건영 측은 이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하창고가 누수에 의한 것이 아니며 결로로 인한 것임을 주장했다.

그 사유로는 ”방습 벽에서 누수가 발생해 창고바닥으로 물이 새어 나오려면 방습 벽 내부에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15일 점검위원회가 방습 벽과 바닥 배수판 상부까지 철거하였을 때, 바닥에서 상부의 조건에 따른 물이나 습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창고 내에 발생한 습기는 계단 하부 골조와 기초, 계단참 및 칸막이벽과 외벽의 콘크리트가 접한 부위를 통해 발생한 열“이라고 반박했다.

시공사 건영 관계자는 지하창고가 누수에 의한 것이 아니며 결로로 인한 것임을 주장하고 관련 입증자료를 제시했다. ⓒ시공사

양측이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 예정된 준공일을 며칠 앞두고 검사위원회의 ’누수‘결정에 대한 세종시의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수는 중대한 하자에 속하기 때문에 시공사가 (누수가) 아니라고 증명하지 못할 시 준공승인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준배 경제부시장은 ”입주민들이 주장하는 민원 사례를 잘 알고 있다. 민원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만 ”입주민들의 주장도 중요하지만 시공사 간 양측의 협의에 따라 잘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분양한 ’라포르테 세종‘은 지하 1층~지상 최고 3층, 84㎡, 블록형 단독주택 총 127가구 규모로 오는 27일부터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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