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中 대만 침공 결심한 듯…수년 안에 군사행동”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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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지켜보며 침공시기 결정할 듯”
윌리엄 번스 미 국가정보국(CIA) 국장이 20일(현지 시각)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애스펀 안보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윌리엄 번스 미 국가정보국(CIA) 국장이 20일(현지 시각)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애스펀 안보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국이 이미 대만 침공을 결심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지켜보며 침공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각)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제13회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을 주장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수년 안에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10월 공산당 당대회 직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우리가 보기에 (그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2029년 전까지 일어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침공 일주일 안에 젤렌스키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이 실패하고, 전쟁이 5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을 지켜본 중국이 대만 침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압도적인 힘으로도 빠르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다”며 중국이 경제제재에 맞설 힘과 정보 통제의 필요성을 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수 년 후에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에는 영향을 덜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언제 (침공을) 할지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번스 국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은 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관측했다. 또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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