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 휴가 여부에 대해 “지금 대우조선해양 문제도 있고, 챙겨야 할 현안도 있어서 아직 여름 휴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간다면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푹 쉬자는 생각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업무보고와 관련해서도 ‘현안 챙기기’를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업무보고는 민생경제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 부처의 모든 역량을 민간경제 안정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찾는 데 집중해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다시 당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현안이 너무 많고 그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며 “그걸 조정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휴가에 대해 얘기할 상황도 아니고, 아직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면 다른 참모들도 그렇고 휴가를 못 가는 분이 생기니 휴가를 가긴 가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 사태 협상의 난관인 손해배상소송 취하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이 어떤 입장을 미리 말한다면 지금 전체 상황을 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는 길에 만난 취재진이 임기 중 첫 여름 휴가 계획을 묻자 “글쎄 뭐 조금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해소되면…”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원래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로 (경남 거제시)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예정됐던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통일부 업무보고 가운데 통일부 보고는 순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여가부(업무보고 순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일정 조정 과정에서 시간이 상충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조정을 하다가, 통일부 업무보고 시간이 너무 뒤로 밀려 다시 잡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