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국 “러軍 탈진 직전…우크라 반격 기회 올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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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켜보고 있어…대만 침공 시 겪을 문제 알려줘야”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 국장이 21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기력이 곧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아프리카 말리에서 포착된 러시아 용병들 ⓒAP연합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 국장이 21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의 기력이 곧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아프리카 말리에서 포착된 러시아 용병들 ⓒAP연합

러시아군이 곧 기력이 바닥나 우크라이나군에 반격 기회가 올 것이라고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16) 국장이 밝혔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0 무어 국장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해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앞으로 몇 주간 인력과 물자를 구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무어 국장은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올린 성과가 아주 ‘아주 작은’(tiny) 수준에 불과하며 “기력이 다하기 직전”이라면서 “러시아군은 어떤 방식으로 멈춰야만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반격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일종의 성과를 낸다면 “(이번 전쟁이) 이길 수 있는 투쟁이란 걸 다른 유럽 국가 전체에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어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전쟁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거나 최소한 크게 유리한 입지에서 협상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 전문가들은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마무리된다면 향후 군사력이 강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행보가 대담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해왔다. 무어 국장은 현재 MI6가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대상이 중국이라면서, 대만 침공 시 어떤 문제를 겪을지 중국 지도부에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어 국장은 러시아의 유럽 내 첩보 능력이 반 토막 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외교관으로 위장해 유럽에서 암약하던 러시아 정보요원 400명가량이 추방되고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던 요원이 다수 붙잡혔다는 것이다. 그는 서방 입장에선 러시아 내 정보원을 구하기가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무어 국장은 영국과 동맹국에 정보를 제공하려는 러시아 정보·외교 당국자에 대해서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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