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우조선 공권력 투입 시 참사…정부 적극 중재 나서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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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현장 일촉즉발 상황…대통령 ‘저도 휴가’ 발언 답답해”
우원식 “공권력 투입으로 극단 상황 되면 대통령이 책임 져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사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단히 협소하고 인화 물질들이 쌓인 농성장 상황에 무리한 공권력 투입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노사 자율적 해결이라는 말로 방관하면서 엄정 대응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적극 중재에 나서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파업 때문에 저도로 휴가를 갈지 망설이고 있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참으로 답답하다.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이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경우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해선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 TF 단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도 대우조선해양 하청 사업장 파업과 관련 “공권력이 투입돼서 극단적인 상황이 생기게 되면 대통령께서 책임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실제 대통령이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말한 이후 정부 전체가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20m쯤 되는 직각 사다리로 올라가야 하는 난간 위에 여섯 분이 계시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옥포조선소 안에 경찰이 투입되기 시작했고, 서문과 남문의 봉쇄가 시작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을 언급하면서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옥포조선소 1독(dock)에서 건조 중인 선박 바닥에는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유최안 부지회장이 시너통을 든 채 1㎥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있고, 15m 높이 난간에는 조합원 6명이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 주변에 배치한 경찰력을 8개 중대에서 12개 중대로 확대하고,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노사 협상 결렬 시엔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 현장을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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