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이제 철학처럼 돼 안 하시면 안 돼”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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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논란에도 지속 의지 강해”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으로 인한 각종 논란에도 지속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 대해 여기에 오면서부터(용산 청사로 이전) 생각한 듯하다”며 “이제 철학처럼 돼서 안 하시면 안 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다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작은 문제, 큰 문제도 생길 수 있지만 본인(대통령)이 하는 말이 하루 종일 주요 뉴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익숙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보는데 점점 변하지 않겠나”며 “그게 대통령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코로나 재확산을 이유로 도어스테핑 중단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재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날도 대통령은 하겠다고 했다”며 “경호실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 대해선 “습관의 문제인데, 생활습관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지 않나”라며 “대통령은 굉장히 수수하고 열정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 사람들(역대 대통령)과 정말 다르다”라고 했다.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통해 각종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날 것의 메시지’가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되며 정치권에서는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최근 도어스테핑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메시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 “더 답변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7~8개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대신 참모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강승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지난 20일 처음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나와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발언했다. 지난 19일엔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먼저 “혹시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이 없는지 내부를 더 살펴보겠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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