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이 폭력배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이 은행을 털고 절도를 일삼은 범죄조직과 총격전을 벌이는 끝에 무고한 시민과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각)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의 폭력조직 소탕 작전 과정에서 조직원 16명과 경관 1명, 주민 1명이 숨졌다.
유혈 진압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내 최대 빈민촌인 알레미우 지역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차량을 훔치고 은행을 턴 폭력 조직원을 검거하려고 새벽부터 단속 작전을 펼쳤다. 헬기 4대와 방탄 차량 10대의 지원을 받은 4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직원 간 교전이 벌어져 용의자 16명과 경찰관 1명, 여성 행인 1명이 숨졌다고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온라인에는 지역 주민 등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당시의 격렬했던 총격전 영상이 올라왔다고 AP는 전했다. 일부 경찰관이 벽돌집 위로 비행하는 헬리콥터에서 총을 발사한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해당 단체는 각종 범죄에 연루돼 있었으며, 인근 슬럼가에도 침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용의자는 제복을 입고 경찰관으로 위장하기도 했다”며 “그들이 이렇게 저항하지 않았다면 14∼15명을 문제없이 체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명백한 과잉 진압이자 인권 침해”라며 경찰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 주민은 “경찰의 목적은 용의자 체포가 아니라 사살이나 다름없었다”며 “이런 것도 작전이라고 포장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방치된 부상자를 개인 화물차 뒷좌석에 태운 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얀 천을 흔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외치는 주민도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탈리리아 페트론 리우데자네이루 주 의원은 강력한 공안 정책을 펼치는 주지사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이런 대량학살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오 카스트로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경찰관 사망 사실에 애도를 표한 뒤 “나는 내 모든 힘을 다해 범죄와 계속 싸울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지난 5월에도 경찰의 빈민가 습격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20여 명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