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반명 연대’ 컷오프 전 단일화 가능할까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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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그룹, 26일 호프집 회동서 단일화 논의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몇몇 후보들이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단일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단일화에 대한 각 후보들의 의견이 한 곳으로 모이지 않아 예비경선 전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학 당 대표 후보는 25일 국회에서 ‘한국정치 정정합시다 행동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망가진 정치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국민의 삶을 살릴 방법 등을 논의한다면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의 구도인 친명·반명 아래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공학적 단일화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주민 의원도 ‘반명’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든 ‘어대낙’(어차피 대세는 이낙연)이든 정치공학적으로 표를 계산하면서 출마를 결정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적임자인지 당원과 국민께 말씀드리고 정정당당하게 판단 받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반명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에 오를 3명이 결정된다. 이재명 의원의 통과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후보들 간에는 ‘반명’을 앞세운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다만 여전히 의견이 모이지 않아 예비 경선 전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날 박용진 의원은 강병원‧김민석‧설훈 후보에게 ‘선제적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박주민 후보처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충분한 시간드리겠다”며 “그러나 강병원·설훈·김민석 후보 등 민주당 혁신을 향한 공감대가 있고, 단일화에 열려있는 그 어떤 분이든 예비경선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에 우선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용진 의원은 “제가 추진하는 단일화를 이기는 단일화, 혁신의 단일화로 보지 않고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로 이름 붙이는 것은 그들의 판단”이라며 예비경선(컷오프) 이전 단일화와 관련해 “단일화의 기본적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예비경선 전에 단일화가 가능하겠냐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강병원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3일 전 말씀드린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발전적 제안을 더해 화답해주신 것”이라며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전했다. 설훈 후보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이 오는 26일 회동을 열고 컷오프 전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97그룹 의원들은 같은 날 열릴 방송사 토론회 직후 서울 시내의 한 호프집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예비 경선 이전에 97그룹 소속 양박(박용진·박주민)양강(강병원·강훈식)의 단일화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학,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당대표 예비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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