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경찰은 죽었다”…경찰청 앞 수십 개 근조화환 진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5 16: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특별시 경찰청 이경감’ 등 보낸 이 신상은 적혀있지 않아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향한 경찰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찰청 앞에 근조화환 수십 개가 늘어섰다. 경찰국 신설 강행 및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의 대기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취지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엔 근조 화환 30여 개가 줄지어 늘어섰다. “2022년 7월23일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린 채였다. 신상에 대해선 ‘서울특별시 경찰청 이경감’ ‘서울특별시 경찰청 강경감’ ‘부산광역시 경찰청 이경위’ 등의 언급만 있있었다. 근조 화환을 보낸 이의 정확한 이름을 기재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오전 10시부터 경찰청 앞에서 류 총경의 대기발령 등을 비판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1인 시위 첫번째 주자인 강학선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직협 회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한다’는 포스터를 들었다. 강 회장의 뒤로는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 회장, 김연식 경남경찰청 경위 등이 오후 6시까지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날 근조화환 진열을 예고했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네티즌 A씨(닉네임 ‘류삼영지키기’)는 ‘경찰청 본청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냅니다’라는 글에서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각자 보내셔도 상관없다. 직원들도 서로 누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의 경찰국 반대 목소리가 본격 재점화한 건 지난 23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그 사후 조치로부터다. 당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서 열린 해당 회의엔 총경 56명이 참석했으며 130여 명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에 경찰청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쯤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을 울산경찰청 경무기회정보화 장비과 소속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이 회의 시작 직전 경찰청장 직무대행(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명의로 ‘회의 개최 중지’와 오후 4시쯤 ‘즉시 해산’을 명령했음에도 불복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현장에 있던 총경 56명에 대한 감찰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