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접점 확대하나…해상훈련 강화 제안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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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中, 서방과 틀어지자 아프리카 공략 박차”
지난 3일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방문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
지난 3일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방문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이 아프리카를 향해 군사 장비·기술협력과 해상훈련 강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26일 중국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포럼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우호협력 정신을 유지하고 안보공동체를 함께 건설하는 아름다운 희망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밀접하게 하고 장비·기술협력을 강화하며 해상연합훈련을 심화하고 전문 분야 교류를 확대하자”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협력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전을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친구들과 함께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한 안보관을 견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국제 공평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안보 구상 실현을 추진하며 새로운 시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설립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2017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군기지를 구축한 이후 헬기 계류장, 군용 부두 등 여러 군사시설을 건립하고 실탄 사격훈련 등 군사훈련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동부의 대서양 맞은편 중앙아프리카 적도기니에 제2 해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앞서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세울 때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서방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 시각) 중국이 미국, 유럽과 관계가 나빠지자 ‘외교’와 ‘경제’라는 두 가지 카드로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서방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서방 진영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해 채무와 권위주의 국가라는 고리로 유대관계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역량은 2500억 달러(약 328조원)로, 아프리카와 미국 교역량 643억 달러(약 84조원)의 4배 수준이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연구하는 무리티 무티가는 NYT에 “미국이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겨가면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며 “중국은 아프리카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며, 이제는 지정학적 영역까지도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외교 수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해왔으며, 올해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2년 전통을 이어갔다. 이에 중국이 외교적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요충지로써 아프리카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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