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번호 알려줄게”…600억 챙긴 일당 덜미 잡혔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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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회원 6만 명 기망…檢, 4명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
서울 종로구의 한 로또 판매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로또 판매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로또 복권 고순위 당첨을 보장한다는 번호 추천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 10년 간 약 6만여 명으로부터 600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2부(최재봉 부장검사)는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A씨 등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진 4명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A씨 등 일당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다수의 로또 당첨 번호 추천 사이트를 운영하며 ‘고순위 당첨’ ‘미당첨시 환불 보장’ 등을 내세우며 회원들을 기망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당에게 속은 회원은 약 6만4000여 명으로, 피해액만 607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회원들을 속이기 위한 이들의 수법은 치밀했다. 먼저 A씨 일당은 사이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당점 복권이나 농협 당첨금 지급내역서를 위조하고 가짜 당첨 회원의 ‘감사 편지’까지 꾸며 사이트에 게재해 왔다. 가상의 회원 약 120만 명을 사이트에 등록한 후 실제 당첨자가 나온 것처럼 사례를 꾸며내기도 했다.

또한 특정 로또 회차에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던 회원을 골라 마치 그들에게 미리 당첨 번호를 알려줬던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하기도 했다. 특정 로또 회차에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던 이들 회원들은 뒤늦게 이미 결정된 당첨 번호를 확인하고 속아 넘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달 초 경찰 측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측 신청에 따라 범죄 수익은 추징 보전 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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