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경찰 집단반발에 “경찰, 국민 인권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었나”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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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지지 받으려면 먼저 사죄해야” 쓴소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변호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최근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경찰 조직을 향해 “경찰이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려면 먼저 시민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정 변호사는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윤석열 정부의 통제 시도에 반발하는 경찰을 응원하기 전에 지금까지 경찰이 과연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던 조직이었나를 생각해보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변호사는 “나는 백남기 노인을 물대포로 쏴 죽인 경찰, 세월호 유가족들을 짓밟고 개처럼 질질 끌고 가던 경찰, 촛불집회를 하던 시민들과 파업농성 중인 근로자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방패로 내려찍고 물대포를 쏴대던 경찰이 떠오른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찰이 집회를 하는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모습, 물대포를 쏴 진압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 조직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경찰이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려면 먼저 시민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앞으로는 국민을 위한 경찰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다짐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적었다.

앞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징계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의 집단적 반발이 “중대한 국가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개편안에 집단 반발은 있을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에 경찰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 회의를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했다.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행정부 내에 경찰국이 신설된다.

정철승 변호사 Ⓒ연합뉴스
정철승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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